북한 압박에 석유 수입제한은 꽤 유용한 카드입니다.
중국이 몰래 돕는가 했지만 북한이 수입한 정제유 그러니까 휘발유 경유 등유의 3분의 1은 러시아에서 왔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제재 허용치를 3배나 되는 규모입니다.
조아라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아산정책연구원은 대북제재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산 정제유가 북한으로 대량으로 반입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이 육로 또는 해상에서 불법환적을 통해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 동안 러시아로부터 수입한 정제유가 약 455만배럴이라고 했습니다.
연 평균으로 계산하면,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2397호가 연간 상한선으로 정한 50만 배럴의 3배 수준을 러시아로부터 수입한 셈입니다.
이같은 사실은 아산정책연구원이 입수한 러시아 세관 자료를 통해 밝혀졌습니다.
러시아 석유회사 IPC가 중국이나 대만으로 수출했다는 정제유의 실제 배달지가 러시아 하산으로 기록돼 있습니다.
하산은 북러 무역의 중심지로 북한 두만강역과 철로로 이어져 있습니다.
하산에선 중국이나 대만행 유조선이 정박할 수 있는 항구는 없는만큼 하산에 내려진 정제유가 북한으로 흘러갔다는 추정이 가능한 대목입니다.
[고명현 /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2018년 현재도 북한의 통제 아래 있는 페이퍼 컴퍼니들이 육로를 통해서 러시아산 정제유를 북한에 수출하고 있는 개연성이 높은거라고… "
실제로 미국은 이달 초, 북한이 불법환적을 통해 이미 연간 상한선이 넘는 정제유를 수입했다고 유엔 대북제재 위원회에 보고했습니다.
채널A뉴스 조아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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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이 철
영상편집: 오성규